얼마전 '국가부도의 날' 영화를 보고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나 어릴때는 정말 모든 사람이 다 잘 살았는데...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이 혹은 부족하더라도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헬조선이 아닌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이른바 '헤븐조선' 입니다!!!!!!!!
위 사진은 바로 IMF 터지기 전의 한국의 시청 모습
6.25전쟁으로 전부 초토화되서 UN도 절레절레를 하며 국제원조나 받아먹어라! 하고 던져 주던 때를 뒤로하고 꾸역꾸역 중공업으로 갈아타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룬 바로 직후다!!!
우리는 젊은 놈이라 잘 실감이 안 가겠지만 지금으로 비유하면 내전으로 완전 폭망한 시리아가 갑자기 호주급 경제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이때의 중소기업 평균 초임이 월 350~400 정도였다. 이게 높은것도 말도 안되게 높은 수준이지만 중요한 점은 대기업이랑 임금격차가 지금처럼 터무니 없이 크지 않아서 딱히 대기업에 목매는 시대가 아니었다!!!!
또한 취업도 어마무시하게 쉬웠는데 대학교 내내 학생운동이나 시위나가고 놀다가 학사경고 등을 받아도 기업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입사가 가능했다!!!
얼마나 취업이 쉬웠냐면... 그냥 볼트만 돌릴줄 알아도 여러 기계업체에서 모셔갔고 숫자계산만 할 줄 알아도 여러 회사에서 회계관리 좀 해주세요....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기업들의 돈이 터질듯 말듯하니 서비스업도 미쳐날뛰는 수준이었는데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단순히 엘리베이터만 눌러주는 '엘리베이터걸'이었다. 이 분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엘리베이터만 버튼을 누르는 일이었는데 정규직에서 지금 기준으로 연봉이 약 3000만원이 넘었다. (당시에는 심지어 비정규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기임) - 비슷한 예시로 버스안내양이 있음
아무튼 이렇게 돈 벌기가 쉽다보니공무원의 지원율은 거의 항상 바닥이었고 특히 경찰쪽의 지원율은 4/10정도가 일상이어서 "너 왜 경찰될려고 하니?" 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ㅎㅎㅎ
참고로 10명 중에 4명을 채용하는것이 아니라 10명을 채용해야 하는데 4명이 지원한거다.... 합격자가 아니라 지원자가 4명.......
그때는 정말 심하게 성차별이 심해서 남존여비라는 단어가 교과서에도 등장하던 시절이었다. 대부분 가부장제로 돌아가서 남자가 돈을 벌고 여자가 전업주부를 했는데 당장 여기만 봐도 얼마나 말도 안되는 사회였는지 알 수 있다.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남성이 처자식 4명의 생활비를 감당하면서 차도 사고 10년 안데 집이나 사볼까.....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정말로 당시에는 현실이었다.
게다가 은행 금리는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매년 금리는 계속 올랐고 100만원 은행에 예금을 해놓아도 다음달에 120만원이 되어있는 일상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 봐도 헤븐조선이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 아니면 잘못된 선택? 인지는 모르겠지만... IMF사태로 인해서 헤븐조선은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었다.... 더이상의 샴페인은 없었다.....
참고로 나도 아주 짧게 누려봤다.....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해주신 얘기가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길에서 물만 팔아도 부자가 되는 세상이었지....."라고 하셨는데....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새벽에 남대문에서 새벽 옷장사를 하셨는데 아침에 들어오실 때 돈뭉치를 왕창 들고왔던 기억이 있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가기 전에 엄마랑 앉아서 돈을 세며 돈을 묶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 지폐계수기가 집에 있었으니 말 다했죠....
다시 돌아가고픈 헬조선이 아닌 헤븐조선이었습니다!
참 새롭고 기억나고 아쉬운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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